포토그래퍼 '안홍민' 인터뷰

포토그래퍼 안홍민

페프스튜디오는 2021년 겨울 그와 첫 작업을 시작으로 이번 봄에도 함께 하게 되었다.겉으로 보여지기에 그는 자유분방해 보였지만 굉장히 섬세한 눈과 손길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빠른 사고와 창의성으로 우리는 그에게 매료되어 다시 한 번 그를 찾았고 역시나 그의 작업을 통해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젊기에 가능한, 아니, 어떻게 보면 시간이 지나서도 그라면가능할 변칙적인 작업에 페프스튜디오의 색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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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민 포토그래퍼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주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게 보여주었다. 2022년 봄상품 촬영을 하며 그의 가치관과 촬영에 있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생각을 글로만 담아내 보여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부터 촬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안홍민 포토그래퍼만의 생각을 풀어내 보려고 한다. 그의 답을 듣고 여러 가지 의의에 대해 파악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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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촬영물에 미치는 영향

메인보드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맡고 있는 것이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호리존 촬영’이든 ‘로케이션 촬영’ 이던, 촬영 현장의 기반이 되는 것이 ‘환경’이기에 ‘물리적인 환경’을 맡고 있는 장소는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죠.

또한 촬영의 컨셉, 톤 앤 매너에 따라 기초작업부터 환경적 요소를 구상하여 나아가기에 핵심적인 것이며 전체적인 결과물의 영향을 크게 끼치는 아주 중요한 것이 장소라고 생각해요. 덤으로 기분 좋은 장소에서 촬영하면 기분도 좋아지고요. :)

Selvedge denim jacket

로케이션을 어떤 식으로 찾는지에 대해

우선 촬영 톤 앤 매너에 맞춰서 기존에 제가 경험이 있는 장소 리스트를 정리하고, 또 새로운 장소 리스트들을 추가로 조사하여 가장 적합하고 유용성에 맞춰, 함께하는 스텝분들과 논의를 거친 뒤에 장소를 지정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케이션 서치’는 아무래도 촬영이 직업이다 보니 기존에 알고 있는 장소도 많은 편이고, 지인분들이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접한 장소들을 취합하여 찾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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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빛, 구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각자가 나타내는 특성에 대해

쉽게 정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팔, 다리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구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진가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정해지는 요소이고, 그렇기에 제 개인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지는 부분이라 저만의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특색은 중요하니깐요. ‘공간’과 ‘빛’이 대부분 환경적인 요소일 때가 많다면 구도는 다른 요소들보다 개인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Changes stitch mtm
Signature wappen ball cap

상업사진과 자신의 철학이 담긴 사진의 차이

상업사진은 만족 그 이상의 결과물을 안겨줘야 하는 목적성 대상이 있고, 모두가 그 이정표를 향해 움직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저의 특색을 조미료처럼 잘 녹여, 더욱 풍부함을 뽑아낸다면 베스트 아웃풋이 되겠죠.

저만의 철학이 목적인 사진이라면 개인작업이 떠오르네요. 저의 개인작업에서의 철학이라면 최우선이 ‘자아실현’ 입니다. 사진 작업을 시작하고 초반에 했던 작업 중에 모델과 일체감이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는데, 저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그때의 느낌을 다시금 느끼기 위해 사진을 계속해서 찍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것이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에 관하여

작업이 끝나고 스스로 “완벽했다!” 라고 한다면 거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종종 그런 말을 해요. 기분이 좋을 때는 그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반성할 것은 반성하되, 칭찬할 것도 스스로 칭찬해 줘야죠. 여한이 있더라도 후회가 없다면 그것을 스스로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F logo shawl collar wool cardigan

페프스튜디오와의 작업

나이스한 분들과 나이스한 작업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할 때에는 저도 현장에서의 책임자이기에 신경을 쓸 게 많아서 예민해질 때도 있고 걱정 또한 많을 수밖에 없는데, 현장 분위기나 커뮤니케이션에서 페프스튜디오의 스텝 분들은 한결 편하게 저를 대해 주시기에 제가 더 많은 구상과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즐겁고, 기대되고, 더욱더 좋은 결과물을 함께 만들고 싶은 팀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안홍민 포토그래퍼와 함께 작업하며 많은 영감을 받고 즐거운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그와 또 작업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FEFF STUDIO 2022 SPRING LOOKBOOK

글 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