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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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프스튜디오와 컬러

페프스튜디오는 2022년 여름 컬렉션을 출시한 후 다시 한 번 캡슐 컬렉션으로 돌아왔다. 시그니쳐 컬러인 ‘네이비’, ‘다크 그린’을 등에 업고 달려온 페프스튜디오는 작은 변화를 주었다. 그들이 보고자 하는, 나타내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살펴보자.

‘색’이 갖는 의미에 대해

그동안 페프스튜디오는 색에 대해 많이 다뤄왔다. 옷을 통해 보여주고,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확일화 된 옷의 ‘디자인’, ‘확고한 컨셉’, 브랜드를 쉽게 나타내는 ‘이미지’, 그리고 ‘컬러’ 등 여러 요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페프스튜디오는 디자인을 비롯하여 ‘컨셉’, ‘컬러’ 등 상징성에 큰 의의를 두었다. ‘남자의 시간을 되돌려 준다.’ 타겟층에 대한 적절한 표현과 더불어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생각해 봤을 문장 하나로 여러 가지 추상적이면서 확일화 된 시도를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인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크 그린’과 ‘네이비’, 페프스튜디오를 나타내는 요소로 브랜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 요소를 그동안 보여준 디자인에 많이 녹아냈다. 또한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은 외부적인 요소 또한 이 두 컬러와 함께하고 있다. 페프스튜디오를 떠올리면 디자인에 묻어나는 ‘다크 그린’, ‘네이비’인 시그니쳐 컬러가 생각날 것이다. 그만큼 ‘색’이 갖는 의미는 페프스튜디오에게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상징성Ⅰ

페프스튜디오의 시그니쳐 컬러가 ‘다크그린’과 ‘네이비’라고 다른 컬러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컬러는 단지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성이라는 것이 크다.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에 도달하기까지 페프스튜디오는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였다. 그런 와중 디자인적 요소를 벗어나 페프스튜디오의 한 조각이 되는, 컨셉적으로 눈에 보이게 나타내기로 하였다.

ART WORK WAPPEN HALF T-SHIRTS
ART WORK STITCH HALF T-SHIRTS

상징성Ⅱ

조금은 단조로웠던 자수에 밝고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였다. 컨셉적인 틀 안에서 페프스튜디오가 잘 할 수 있고,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자수 속, 나염 속 담긴 섬세한 컬러 컨트롤은 무자비한 시도 또는 객기가 아닌 페프스튜디오의 장점이었던 것이다.

다양한 ‘컬러’에서도 페프스튜디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은하게 번져오는, 또는 일렁이며 흐르듯, 페프스튜디오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컨셉을 만들어낸다.

COLORFUL STITCH HALF T-SHIRTS
COLORFUL STITCH HALF T-SHIRTS

페프스튜디오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디자인적으로 함께 해온 ‘드로잉 자수’에 컬러풀함을 더한 반팔 티셔츠이다. 조화로운 컬러들을 골라 조화롭지 않은 드로잉에 접목하여 난잡함을 더욱 조화로워 보이게 표현하였다. 차분함을 주는 백그라운드 컬러로 더욱 디자인을 부각시켜준다.

ART WORK WAPPEN HALF T-SHIRTS
ART WORK WAPPEN HALF T-SHIRTS

‘THE TIME THIS MAN CHANGES’ 페프스튜디오의 컨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슬로건을 활용한 나염 디자인이다. ‘원’이라는 안정감을 주는 도형을 통해 이목을 확실히 끌게 해주며 거기에 다양한 컬러를 접목시켰다. ‘아이보리, ’코발트블루’, 계절감을 보여주며 은은하게 퍼지듯 옷에 물들어가는 백그라운드와도 조화롭다.

ART WORK STITCH HALF T-SHIRTS
ART WORK STITCH HALF T-SHIRTS

‘아트워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수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무심한 듯 휘갈긴 선과 각기 다른 컬러들로 깊은 뜻을 보여준다. 안정감을 주는 ‘라벤더’컬러와 시선을 자수에 이목 시켜주는 ‘블랙’컬러는 자수를 더욱 돋보이는데 한몫한다.

이렇듯 ‘상징성’을 띠는 컬러를 비롯해, 조화를 통해 무던히 ‘정체성’을 보여주는 컬러가 페프스튜디오에는 존재한다. 디자인적인 요소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것들에서도 그러한것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나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컬러와 내 정체성을 보여주는 ‘컬러’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컬러’에 대한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찰들에 대해 더욱 영감을 안겨줄 페프스튜디오의 2022 여름 캡슐 룩북을 통해 자신의 색을 찾아보자.

글 도매니저